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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늦춰선 안 되는 '난임 시술'..."지금이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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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5-01-0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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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좌담회 ②] 박일해 대표원장, 장은정 진료부장, 주창우 부원장
실제 진료 현장서 눈에 띄는 처방 경험
가임력 보존·난임시술 지원 강화 필요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현재 우리나라는 두 가지 인구 문제에 직면했다.

우선 2000년대 들어 저출산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점차 낮아지는 출산율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낮은 출산율만큼 문제가 되는 것은 난임 환자의 증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난임환자 수는 2020년 약 23만명에서 2022년 약 24만명으로 증가했다. 여러 이유로 초혼 연령이 증가하고 신혼부부의 임신 시기가 늦어지면서 난임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효과적인 난임치료는 출산율을 높이는 국가적, 사회적 과제로 부상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페링제약 난임 치료제 레코벨(성분명 폴리트로핀 델타)이 주목받고 있다. 레코벨은 인간세포주에서 유래된 재조합 난포자극호르몬으로, 여성의 항뮬러관호르몬(AMH) 수치와 체중을 고려해 환자에 맞춰 용량을 결정하는 새로운 방식의 조절된 난소자극제다.

본지는 현장에서 난임 환자를 직접 만나는 전문의에게 난임 치료에서 레코벨이 갖는 의미와 향후 난임 치료의 정책적 방향을 들어봤다.

이번 좌담회에는 △리오라여성의원 박일해 대표원장 △평촌마리아병원 장은정 진료부장 △서울마리아병원 주창우 부원장이 함께했다.

① 난임치료도 개인맞춤형 시대, 레코벨로 편하게
② 늦춰선 안 되는 '난임 시술'..."지금이 적기"
 
- 실제로 진료 현장에서의 처방 경험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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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해 원장>

박일해 : 레코벨이 출시된 이후 실제로 다양한 약제를 여러 번 시도했지만 실패했던 환자들에게 많이 사용했었다.

20번 이상 난차 채취를 시도했던 한 환자는 3일 배양만 나왔다. 과거 다른 병원에서도 계속 5일 배양을 시도했지만 모든 배아가 분열을 멈춰 이식 가능한 배아를 얻을 수 없었던 환자였다. 이 환자에게 레코벨을 사용했었는데, 결국 5일 배양이 잘 나와 임신에 성공할 수 있었다.

또 다른 환자는 시험관 시술을 몇 차례 시도했지만 난소 기능이 많이 저하돼 1~3개의 아주 적은 수의 난자만 나오는 상황이었다. 이 환자는 미국에서 3~4번 정도 시험관 시술을 시도한 적 있었는데, 초기에 분열이 멈춰서 이식하지 못했다. 마지막 시도를 위해 한국을 찾아 레코벨을 처방했다. 그 결과, 5일 배양의 상당히 좋은 배아가 나왔고 배아를 모아 놓기 위해 연달아 두 번 채취했는데 첫 시도에서는 유산됐지만 두 번째 시도에서는 임신에 성공했다. 

 
- 저출산 극복을 위해서라도 정부와 사회가 난임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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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창우 부원장>

주창우 : 때를 놓친 채 병원을 찾거나 난임 치료를 아예 포기한 사람이 많은데, 이들을 위해 좀 더 빨리 난임 치료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전달하고, 임신을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가임력 검사를 제공하고 있다. 가임력 검사는 실시하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하지만 가임력 검사가 보건소에서 이뤄지다 보니 접근성이 낮은 게 현실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매년 진행하는 건강검진에 가임력 검사를 포함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건강검진은 1~2년에 한 번씩 하기에 가임력 검사의 접근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본다. 재정 문제 해결이 필요하지만, 자신의 가임력을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필요한 접근이다.

또 중요한 것은 가임력 검사를 빨리 실시하도록 하는 것이다. 바람직하게도 지금은 많이 알려져서 결혼 후 혹은 신혼 초에 가족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바로 검사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라는 말을 듣고 실제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늘었다.

일단 검사를 통해 자신의 상태와 시술 필요 여부를 확인하고 결정하면 된다. 마흔에 결혼하고 1~2년 더 기다려보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빨리 병원을 찾아 가임력 검사를 해야 한다.

 
- 향후 난임 치료는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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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정 진료부장>
 
장은정 : 예전의 가족 계획은 결혼을 하고 몇 명의 자녀를 낳을지 생각했다면, 이제는 결혼 후 부부 간 계획이 아니라 내 삶의 계획이 됐다. 여성 입장에서 내 삶에 아이를 언제쯤 갖고 싶은 지 계획하고, 그 때 파트너 여부에 따라 배아나 난자를 얼릴 수 있다.

요즘은 여러 옵션이 있어 내가 당장 아이를 갖고 싶지는 않지만, 나중에 나이가 들어 아이를 가질 때 리스크를 생각해 난자나 배아를 동결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상황을 구체화하면서 예방 목적의 가족 계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가족 계획이 부부 간의 일이 아니라 한 개인의 삶에 대한 결정권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난임 치료는 부부 관계나 사실혼 관계에서만 가능한 상황이다.

주창우 : 배 부원장의 말이 곧 시험관 시술 방식의 옵션이 더 넓어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모든 질병의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예방인 만큼, 난임 치료를 위해 가임력 보존의 홍보와 함께 필요하다면 난자 또는 배아 냉동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

박일해 : 결혼한 경우 배아를 동결하는 게 좋고, 결혼 전 여성들은 난자를 동결해놓는 게 젊을 때 난자를 동결해두면 나이가 들어서 결혼하더라도 괜찮은 확률로 임신할 수 있다.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일해 : "지금이 가장 좋은 때다"라는 말을 하고 싶다. 더 미루는 것은 좋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출처 : 메디칼업저버(https://www.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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