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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 늘어나는 남성 난임, 원인과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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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8-07-03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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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에서 남편 채성운 (황동주 분)의 난임으로 인한 이혼을 모두 본인의 책임으로 떠넘기고, 불륜으로 은수(서연우 분)를 낳았다는 소문을 퍼뜨리는 전 시댁과의 싸움을 선포하는 박유하 (한지혜 분)의 달라진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남편의 난임으로 아기를 갖기 어려워진 부부가 남편의 동의 하에 인공수정을 시행해 본인의 아이인 은수를 낳았다는 것인데, 이처럼 드라마에서조차 다뤄질 정도로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게 된 남성 난임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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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리오라 여성의원 김재원 원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1년 3만 9333명이었던 국내 남성 난임 환자 수는 2015년 5만 2902명으로 4년만에 1.5배 가량 늘어났는데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유해물질의 노출로 인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난임 부부의 30-40%가 남성 요인의 난임으로 대부분 정액 검사를 통하여 쉽게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정상 성인의 경우 약 1.5cc 이상의 사정액에 1cc 당 적어도 1500만개의 정자가 존재한다. 그러나 정액 검사에서 정자가 아예 발견되지 않거나 발견되더라도 정자의 숫자나 운동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정자가 없는 경우를 무정자증이라고 하며 이는 다시 폐쇄성 무정자증과 비폐쇄성 무정자증으로 나뉜다. 폐쇄성 무정자증은 정자의 이동 통로인 정관이나 부고환 등이 막혀 발생하는 것으로 예전에는 주로 정관 수술이 원인인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고환이나 부고환의 염증 또는 서혜부 수술 후 발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비폐쇄성 무정자증은 고환에서 정자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경우로 클라인펠터 증후군과 같은 유전적 이상, 정계정맥류로 인한 고환의 손상, 항암제나 방사선, 흡연, 음주나 환경호르몬과 같은 생식샘에 악영향을 미치는 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됨으로써 발생한다.

이중 정계정맥류는 고환으로부터 나오는 정맥의 구조 이상으로 혈액 순환이 되지 않아 고환의 온도 상승을 야기하여 정상적인 정자 형성에 지장을 초래하는 질환으로 남성 난임의 20-30%를 차지할 정도로 흔히 관찰된다. 대부분 좌측 음낭에서 발생하며 한쪽 음낭이 반대편에 비해 커져 있거나 외부 음낭 표면에 지렁이가 지나간 것처럼 꾸불꾸불한 자국이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인식을 못하는 경우도 많다.

진행성 질환이므로 일찍 발견하고 조치를 취하면 난임을 막을 수 있으므로 결혼이나 임신을 계획하지 않고 있는 젊은 남성이라도 평소에 음낭내 고환의 크기나 이상 여부를 스스로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남성 난임은 선천적 요인 외에도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지나친 흡연과 음주는 물론이고 고온의 사우나나 꽉 끼는 속옷 착용과 같이 고환의 온도를 올리는 경우가 그것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도움이나 되나 장시간 자전거를 타는 것처럼 고환을 압박하는 운동 또한 좋지 않다.

김재원 원장은 “남성 난임은 정액 검사를 통해 비교적 간단하게 진단하고 여성 난임에 비해 나이가 큰 문제로 작용하지 않으므로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많으나 남편의 협조를 얻지 못하여 진단이 늦어지는 난임 부부가 아직 많다” 며 “난임은 부부 공동의 문제임을 인식하고 평소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가능하면 결혼 초에 미리 정액 검사를 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김나희 미래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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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미래한국(http://www.future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6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