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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기능 회복 불가능한 '난소'…"젊다고 건강한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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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7-23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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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나이와 꼭 비례하지 않아…생리불순 가볍게 여겼다간 질환 가능성도
30~40대 고령 산모 2배 증가…난소 기능 검사로 출산계획 가능
혈액 채취하는 AMH 검사로 다낭성난소증후군·임신 가능성·폐경시기 예측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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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난소는 여성의 대표적 생식기관이다. 생리와 배란 등 주요한 기능을 하면서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주관하는 컨트롤타워 같은 역할이지만 무게는 3g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작다.

기능이 저하돼도 다시 회복되는 기관도 있지만 난소 기능은 한 번 저하되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한 기관이다. 생리량이 감소하거나 무월경, 잦은 생리불순 증상으로 건강상태를 추정해볼 수는 있겠지만 증상만으로 정확한 상태를 진단하기도 어렵다. 전문가들은 임신, 출산 계획이 없더라도 각 연령마다 난소 기능 검사를 통해 난소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고 난소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난소 기능 검사를 통해 다낭성난소증후군, 과립막세포종양과 같은 질환 유무, 조기 폐경의 시기를 파악하며 난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또 필요 시 난자동결 여부를 고려해볼 수도 있다. 난소 기능 검사는 난소의 나이를 측정해 성공적으로 건강관리를 한다거나 출산, 커리어와 같은 중요한 계획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다.

◇20대, 생리불순 가볍게 여겼다간 다낭성난소증후군?

난소 기능에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하는 요인은 ‘나이’다. 여성은 태어날 때 약 200만개의 원시 난포를 가지고 태어난다. 나이가 들수록 보유하고 있는 난포의 개수는 감소한다. 난소 또한 노화되고 그 기능도 저하된다.

난소나이는 생체나이와 비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젊다고 난소가 건강한 것은 아니다. 무월경, 생리불순 등 증상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일시적 증상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젊을수록 더 많이 나타나기도 한다. 더구나 젊은 미혼 여성들이 산부인과 방문을 꺼리는 경향도 한 몫 한다. 20대 여성에서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나 ‘과립막 세포종양’ 등의 질환이 자주 나타난다. 서울 소재 여자대학생 약 500명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이 두 질환을 국내 여대생 중 5%가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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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더라도 난소의 기능은 40대 일수도 있다. 따라서 비교적 젊은 나이라고 할 지라도 미리 난소 기능 검사를 통해 난소 기능 저하를 예방하고, 나이가 들수록 난소 기능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추적해볼 필요가 있다. 기존까지의 방법은 생리주기를 고려하거나, 수동 검사법으로 정확성이 떨어지는 한계점를 가졌다. 최근 출시된 AMH(항뮬러관호르몬) 검사는 생리주기와 관계없이 언제든 측정이 가능하고 최초로 전자동화가 된 검사법도 등장했다. 간단한 혈액 검사만으로도 정확한 결과 값을 기대할 수 있다.

◇30~40대 고령 산모 2배 증가…난소 기능 검사로 출산계획 가능

통계청이 2019년 공개한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출산 연령은 33.0세로 2018년 대비 0.2세 높아졌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의 비중도 31.8%로 10년 전보다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임신이 증가하며 난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35세 이후 여성의 임신가능성은 급격히 저하되기 시작하고, 난소도 노화가 진행되며 임신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40세 이상 여성의 임신 가능성은 약 5%로 매우 낮다. 출산 계획이 없더라도 난소기능 검사를 통해 난소건강을 확인하며 출산 계획을 세워 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 밖에도 난소 기능을 확인하는 AMH 검사는 난임 치료에도 정보를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난임 치료에서 과배란을 유도할 때 난자를 몇 개나 채취하는지, 좋은 배아가 몇 개나 나올지 또는 과배란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는지 예측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배란유도제의 종류나 용량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AMH 검사가 난임의 원인 규명 및 치료를 위해 실시한 경우 연 1회 건강보험 혜택 적용이 가능해지며 쉽게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50대 이상 중년 여성 폐경 시기 예측 가능

난소의 노화는 스스로 체크하기 어렵다. 특히 50대 이상 중년 여성들은 여성 질환의 단초를 갱년기 증상으로 치부하고 건강을 놓치지 쉽다. 일반적으로 47~50세에 폐경을 경험한다. 폐경이란 난소의 기능이 쇠퇴해 정상적인 월경이 중지되는 현상 또는 시점을 말한다. AMH 검사는 폐경시기를 예측할 수 있다. 폐경기에 가까워질 수록 AMH 수치가 낮게 나타나 일정 수치 이하로 나타날 경우엔 폐경기에 임박한 것으로 진단할 수 있다.

최근에는 40세 이전에도 최종 월경을 겪은 경우는 조기 폐경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원인을 알 수 없이 젊은 나이에도 폐경이 당겨지는 경우도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폐경이 되기 약 10년전부터 난포 수가 감소하고 인히빈B, 난포자극호르몬(FSH) 등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긴다. 나이에 상관없이 난소 기능을 주기적으로 검사하며 난소 건강을 관리해야 할 이유다.

리오라 여성의원 박일해 원장은 “최근에는 식습관, 생활습관, 환경호르몬 등 난소 기능을 저하시킬 수밖에 없는 외부 요인들이 많다. 난소 기능 저하는 조기폐경으로 이어지거나 추후 임신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난소 기능 검사를 통해 난소 건강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뉴시스 (https://newsis.com/view.html?id=NISX20200717_0001099317#_enli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