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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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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해 원장님께 드리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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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2회 작성일 20-12-2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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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해 원장님께

안녕하세요, 원장님. 6월말 여름부터 다니기 시작한 병원을 겨울이 찾아오고 해가 바뀌기 직전에 졸업하네요. 이렇게 빨리 졸업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난임 병원을 다니기엔 비교적 젊은 나이었던 저는 작년 봄 결혼한 지 1년이 다되어가도록 아기가 생기질 않아 다른 병원을 먼저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라는 답변을 받았죠.

2년이 지나도록 아기는 저를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성격이 급한 저는 시간이 아까웠어요. 저는 많은 아이들과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인생의 최종 목표인 사람인데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 자꾸 줄어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난임 병원에 다시 방문해야만 했습니다.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봤어요. 다른 병원에 비해 월등한 배아이식 성공률을 자랑하기에 병원이 집에서 멀었지만 이곳을 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원장님께선 쫓기는 제 마음을 알고계신 것 같았어요. 초반의 방문 외에도 병원 다니는 반 년 간의 시간동안 저는 말을 별로 안한 것 같은데 귀신같이 제 마음을 알아차리시더라구요. 구구절절 길게 말씀을 드리지 않아도 알아주셔서 너무 신기했어요. 저는 말주변이 없고 과도한 친절이 부담스러운 사람인데 원장님께서 매번 갈 때마다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로 저를 지지해주셔서 진료 받는 동안 마음이 참 편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체외수정을 시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직장에서 밤샘근무를 하면서 주사를 맞곤 했었지만 감사하게도 불편한 점이 전혀 없었습니다. 난소과자극증후군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고 내가 난임 환자라는 심리적인 부담감 말고는 저를 힘들게 하는 부분이 없었어요. 이게 다 원장님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2년반동안 수십번의 임신테스트기를 해보면서 다른 사람들에겐 내색하진 않았지만 좌절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죠. 그렇게 단 한번도 두 줄이 나오지 않던 임신테스트기에 배아이식 후 첫 번째 진료에서 두 줄이 나왔을 때 참 기분이 묘했습니다. 그렇게 수십번을 자연임신을 시도해도 안되던게 단 한 번의 냉동배아이식으로 성공하다니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진작에 마음고생 하지 말고 병원에 찾아올걸 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축하합니다”라고 원장님께서 웃으며 말씀해주셨을 때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울어버리면 위로해줄 남편이 옆에 없었기 때문에 꾹 참고 진료실을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저희 아기가 태어나서 “엄마, 나는 어떻게 만들어졌어?” 라는 질문을 받게 됐을 때 원장님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어요. 유전자는 저와 제 남편 것을 반씩 물려받았지만 원장님과 리오라에서 함께 고생하시는 여러분들의 도움이 있어서 태어날 수 있었다고.

물론 지금도 귀여운 3.8cm의 아기와 함께 8cm의 자궁근종을 무럭무럭 키워나가고 있지만 새 분만병원에 가서 여기서 그랬던 것처럼 좋은 사람들의 많은 도움을 받아 만삭 출산까지 가보려고 합니다.

내년 7월에 부디 건강하게 아기를 출산하고 나면 또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러 다시 찾아올게요. 둘째도, 셋째도, 기회가 된다면 넷째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난임으로 고생중인 미래의 산모님들께

아기가 갖고 싶은데 잘 생기지 않는다면 시간이 더 흐르기 전에 두려워말고 병원의 문을 두드리세요. 현대 의학은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이 발전되어 있습니다. 의료진을 믿고, 첫 발걸음만 잘 내딛는다면 여기 있는 많은 분들이 산모님을 도와줄 준비를 하고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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